간만에 여유가 생겨서 혼자라도 어딜 떠나볼까 고민하다가
결국 전주를 가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.
풍문으로는 익히 들었지만 직접 가 보지는 못한 전주.
서울의 북촌 한옥마을을 다녀와서 비슷한 수준일 것 같았는데
여긴 아니었다.
전주 한옥마을은 현대에 한옥을 더한 느낌보다는
과거 조선에 현대 대한민국을 더한 느낌이 들었다.
조선을 베이스로 한 대한민국.
과거의 것은 그대로 계승하되,
현재의 편리함과 디자인은 적재적소에 배치한 듯 보인다.
현대의 과거도 존재한다.
20여 년전 부모님이 다녀왔던 전주 덕진공원.
앨범 속 사진으로만 봤던 저 현수교를 직접 보게 됐다.
요즘 카메라로 찍고나서도
필름스타일의 사진으로 바꿔 보고싶은 이유는 뭐지?
20여 년전 기억이 잘 나지않던 그 곳에서 셀카.
전주 경기전 앞에는 카페가 하나 있다.
전주 초코파이와 함께 커피나 차를 즐길 수 있는 곳.
고즈넉한 분위기때문에 카페보다는
다방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.
돌아다니다보니 전주 한옥마을에도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.
한옥마을은 밤에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
옷을 갈아입는다.
노르스름한 불빛이 한옥의 따스함을 더욱 잘 전해주는 듯 하다.
거리는 한산하고
덕분에 마을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.
도시보다는 한옥이 더 어울리고,
낮보다는 밤이 더 운치있는 전주 한옥마을.
오늘도 생각난다.